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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서를 위해 수고하시는 선생님의 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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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Big Jammer 부서에서 3 세 미만의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김정주입니다.
우리 부서에서 제 이름은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하비, ’하부지’, 혹은‘할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 귀한 길을 기쁨으로 걷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Big Jammer 에서 봉사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교회 안에 많은 봉사 부서가 있는데 왜 남자가 거의 없는 Big Jammer 에서 봉사하게 되었는가입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저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어릴 때부터 교회학교에서 자랐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손길을 통해 교회 안에서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큰아이가 고등학생 때 쯤 어느날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교회학교에 빚진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기들이 어릴 적부터 기억도 잘 나지않는 어떤 선생님들의 수고 덕분에 교회학교에서 잘 자랐으니, 엄마, 아빠도 부모로서 그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의 명령과 같은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Big Jammer 에 오게 되었고 ‘할아버지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진 빚을 갚는다는 마음이 제 사역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 Big Jammer 부서였을까요?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질문은, “아기들을 좋아해서 이 부서를 선택한 것인가?”였습니다.
제가 이 부서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 교회 안에서 가장 말이 없고 조용한 부서였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말소리보다는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만 있는 곳입니다. 사실 저는 아기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고백하자면 오히려 아기들이 저를 좋아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저를 진짜 할아버지로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짜 할아버지’ 역할을 열심히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순간 제가 진짜 할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때쯤이면, 대부분 Big Jammer 를 졸업하게 됩니다.
잠시 사역을 쉬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기들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울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결국 3주만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그때 여기가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도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모습에서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신 이유를 조금씩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울거나 떼를 써도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웃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치유를 주는 느낌이 저를 감싸며, 이곳에서의 사역이 제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많이 받는 질문은 “남자가 그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합니까?”입니다. 저는 우는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회를 돌아다니며 꽃과 나무를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기도하며 노래도 부릅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울지 않고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제 일입니다. 몇 달이 걸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아름답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가끔 부모님들도 놀라워하시곤 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교회 곳곳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조심스럽지만, 많은 아이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황규석, 소미 집사님의 장남인 황준서 군 입니다. 준서 군이 처음 Big Jammer 에 왔을 때 이곳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이 아기와 오랜시간 함께 씨름하며 교회 이곳 저곳을 탐방 아닌 탐방을 해야 했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너무도 멋진 모습으로 자라서 어린이 다락방 리더로 섬기고 있고, 또 부모님과 함께 주일학교 선생님으로도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귀한 열매라 생각합니다.
5년 전, 제가 교회로부터 15년 감사패를 받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시간을 카운트하며 계급장을 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든 사역을 ‘리셋’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20 년이 되는 날 제 사역을 리셋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 첫날입니다. 20 년의 무거운 계급장을 내려놓고, 처음 Big Jammer 에 발을 들였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1 년 차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선생님들을 Assist 하는 TA 자리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제 바램은,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혹시라도 교회에 빚진 일이 생각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꼭 갚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회 주보에 ‘주일학교 선생님, 봉사자 구합니다’라는 광고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은혜의 빚을 갚는 이들이 많아져 교회 곳곳에 봉사자와 사역자가 넘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ANC 온누리교회에 훌륭한 교역자를 주셔서 감사하고, 또 주일마다 각 부서에서 신실하게 섬기는 선생님들과 많은 TA 선생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바램과 함께 저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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